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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레일 전동사업차 청소부 소장님

10월 30일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직접 전화를 주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먼저 저희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응원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붙이는 스티커를 제거하느라 부단히 고생하신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 사무치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 스티커는 얼른 떼내야 하는 불법 광고물이 아닙니다. 쓰레기가 아닙니다.

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줄여서 전장연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교통공사로부터는 ‘특정장애인단체’로 불리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김백정은이라고 합니다.

전장연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교통공사로부터 ‘특정장애인단체’로 낙인찍힌 이유는 저희가 2021년부터 출근 인파로 혼잡한 지하철에서 매일같이 장애인의 권리를 외치며 ‘시민들의 발목을 잡고 불편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소장님, 그런데 저희는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니라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쳐온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2001년 지하철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이 휠체어 리프트를 타다가 떨어져 사망한 뒤 지하철행동을 시작하여 지난 23년 동안 한결같이 외쳐왔습니다. 그래서 법도 만들었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지하철역도 늘었고, 저상버스도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확신하건대 전장연의 투쟁은 장애인만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투쟁입니다.

저희는 2021년부터 매일 아침마다 승강장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하고 있고 오늘로 708일째입니다.

이렇게 질문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동안 많이 좋아졌는데 왜 아직도 지하철에서 스티커까지 붙이면서 이렇게 청소노동자들을 힘들게 하느냐고요.